살면서 가장 힘들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성장한 2025년. 번아웃으로 퇴사를 고민하던 주니어 개발자가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1년 기록
2025년을 한 줄로 요약하면?"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해... 하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내년을 준비하자"
2026년 1월 첫째 주 일요일 밤, 1년을 돌아보며 회고를 작성하려고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회고를 쓰고 싶지 않았어요. 2025년은 정말 힘든 한 해였거든요.
번아웃으로 퇴사를 선언했다가 철회하고, 혼자서 SDK를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내던져지고, 매일같이 반복되는 외근과 야근... 이런 걸 굳이 다시 꺼내서 정리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성장도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든 만큼 얻은 것도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이 글은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록입니다.
번아웃으로 지쳐있던 주니어 개발자가 어떻게 다시 일어섰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담아봤어요.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공식 문서를 원어로 읽자!"
이런 다짐과 함께 영어학원을 등록했어요.
개발자로 일하면서 항상 느꼈던 건데, 번역된 문서보다 원문을 직접 읽으면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더라고요.
그동안 미뤄왔던 영어 공부를 올해는 꼭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도와주지 않죠..?
영어학원을 등록한 바로 그 주 주말부터 회사 출근이 시작됐어요 🤦♂️
"일단 이번 주만..."
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 주말 출근은 2월까지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외근과 야근도 폭발했습니다.
결국 등록한 지 하루 만에 영어학원은 환불...
2025년의 시작이 이렇게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2월 초, 우연히 구름톤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카카오와 구름이 주최하는 제주도 3박 4일 해커톤이었습니다.
회사 일로 지쳐있던 상황이었지만,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해커톤은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가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지원서를 작성하고, 디자인 시스템 경험을 어필하고, 제주도의 사회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출했습니다.

제주도에서의 3박 4일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Day 1: 팀 빌딩
Day 2: 아이디어 피봇
Day 3: 밤샘 개발
Day 4: 발표와 마무리
💡 구름톤에서 배운 것
-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중요하다
- 디자인 시스템이 개발 속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 팀워크의 힘
자세한 내용은 구름톤 in JEJU 13기 회고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구름톤에서 돌아온 직후, 회사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동안 두 개의 프로젝트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두 프로젝트 모두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커리어를 위해서는 React 프로젝트다"편한 길보다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저를 얼마나 힘들게 할지는 몰랐어요...
팀장님께 제 계획을 노션에 정리해서 보여드렸어요.
"이 정도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는데?"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바로 현실의 벽에 부딪혔어요.
갑자기 솔루션 납품에 투입됐는데, 요구사항이 완전히 이상했습니다.
???"React로 구성된 완제품 비대면 상담 서비스가 있는데,
비대면 상담 기능만 SDK로 제공해주세요"
완제품 서비스를 갑자기 SDK로?
"아니 도대체 왜 없는 게 팔린 걸까...?"
"그럼 나는 리액트는 안해?"
"기획서도 없고 이렇게 던져만 주고 나 혼자서 하라고..?"
당연히 SDK는 아무것도 구현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고...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당시 저는 3년 차 주니어 개발자였고, SDK를 설계해 본 경험은커녕 SDK가 정확히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였어요.
갑자기 SDK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혼자밖에 없었어요.
일단 주변 개발자분들께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4월 중순,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신 시니어 개발자분이 중간에 투입되셨어요.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시니어분도 중간 투입이라 초반에는 제가 거의 다 해야 했어요.
그래도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됐습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외근, 야근, 주말 출근이 미친 듯이 폭발했습니다.
이게 반복됐어요. 매주.
시간에 쫓기니까 제대로 된 개발이 안 됐어요.
이런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는 점이었어요.
"이걸 위해 이 프로젝트를 선택한 게 아니었는데..."성장하고 싶어서 어려운 프로젝트를 선택했는데, 시간에 쫓겨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땜빵만 하고 있는 상황.
코드 품질은 엉망이 되고, 기술 부채는 쌓여가고, 나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아마 이때부터 번아웃이 시작된 거 같습니다.
회사 일도 그렇고, 개인적인 문제도 많이 겹쳤어요.
매일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이 와중에 개인적으로 일이 많은데 시간을 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죠
오직 일만 했어요. 그것도 제대로 못하면서.
참다 참다가 결국 퇴사를 선언했습니다.
팀장님께 말씀드렸어요.
"죄송하지만, 이제 더 이상 못 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개발 자체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지쳐있었어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퇴사를 해야 하나?"
"심지어 개발 자체를 그만둘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좋은 동료들 덕분에 퇴사를 철회했어요.
"찬규님, 조금만 더 버텨봐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지금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할 거예요."
"힘들면 언제든 말해요. 같이 해결해봐요."
진짜 고마웠습니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정말 퇴사했을 거예요.
하지만 번아웃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습니다.
번아웃 극복을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우연히 항해플러스 6기 프론트엔드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회사 일도 이렇게 힘든데 항해까지...?"
"10주 동안 버틸 수 있을까?"
하지만 뭔가 이끌리는 게 있었어요.
"한 번만 더 해보자"지난 3년간의 개발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항해플러스는 5팀의 팀장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팀장을 해본 적도 없고, 자신도 없었는데...
학습 메이트 석호님이 "팀장 하면 베네핏 있어요!" 하셔서 지원했습니다ㅎㅎ
근데 신기하게도 우리 5팀은 정말 좋은 사람들만 모였어요.
"아, 5팀이 아니었으면 나 팀장 못 했겠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팀이었습니다 👍

8월에도 여전히 야근과 외근이 많았어요.
근데 거기에 항해플러스 과제까지...
솔직히 미쳤습니다
"이거 진짜 10주 버틸 수 있나...?"하지만 신기하게도 재미가 있었어요
항해플러스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바깥세상의 개발자분들을 많이 만난 거였어요.
그동안은 회사 내부에서만 지냈는데, 항해를 통해서
이런 것들을 접하면서 시야가 정말 많이 넓어진 것 같아요.
"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큰 위안이 됐습니다.
항해플러스는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었어요.
Chapter 1 (1-3주차): JS & React 딥다이브
Chapter 2 (4-6주차): 클린코드와 리팩토링
Chapter 3 (7-8주차): 테스트 코드
Chapter 4 (9-10주차): 성능 최적화
매주가 새로운 도전이었고, 매주 밤을 새웠지만 ㅎㅎ
진짜 많이 배웠습니다.
드디어 9월 13일, 항해플러스를 수료했습니다

10주간 정말 힘들었지만, 끝까지 완주했다는 게 너무 뿌듯했어요.
회고상도 받고 ㅎㅎ
블랙 뱃지는 못 받았지만, 무사히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항해를 마치고 나니 번아웃이 많이 극복된 것 같았어요.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면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항해플러스 프론트엔드 6기 완주 후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항해플러스 이후에도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계속됐어요.
여러 스터디를 참여하게 되었고 직접 블로그 만들기 스터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도 각자 개성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 서로 정보 공유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고 뿌듯했어요.

그리고 똥글똥글 이라는 글쓰기 스터디에도 들어가서 지금까지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답니다 ㅎㅎ

10월, 드디어 첫 SDK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4월부터 시작해서 6개월...
혼자서 설계하고, 고민하고, 구현하고, 테스트하고...
정말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무사히 런칭했고, 고객사에서도 만족스러워하셨습니다.
더 놀라웠던 건 감히 주니어 개발자가 대표님께 직접 보고를 했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정말 떨렸습니다.
"내가 만든 SDK를 대표님께 설명한다고...?"
하지만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설명드렸고, 대표님께서도 긍정적으로 봐주셨어요.
"잘했네요. 수고했어요."이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SDK를 만들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나름 코드를 구현할 때 노하우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고민했던 과정에서 많이 배웠던 거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강결합된 React 앱을 독립적인 SDK로 분리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요즘 너무 SDK나 코어 모듈만 개발하다 보니 React에 완전히 손을 뗀 것 같았어요.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쉬원하게 회사 전사 세미나로 React 딥다이브 세미나를 진행해버렸습니다

주제는 이거였어요
React를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가"를 다뤘어요.
준비하면서 저도 엄청 많이 공부했고, 발표하면서도 배운 게 많았습니다.
동료들의 반응도 좋았어요
"오, 이런 원리로 동작하는구나!"
"이제 왜 이렇게 써야 하는지 알겠어요"
뿌듯했습니다 ㅎㅎ
자세한 내용은 리액트를 까본 사람 손 🙋 (Virtual DOM부터 Fiber까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항해플러스 이후 더 바깥세상의 개발자분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활용했어요.
NEXTSTEP FE 회고
준일님(항해플러스 코치님) 추천으로 어쩌다보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과 교류하게 되어서 좋았어요

테오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합격하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같이 신청했던 우리 팀의 막둥이와 함께 합격하게 되어, 같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스피커분들의 발표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인상 깊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또 다른 컨퍼런스들과 달리 참여자 간 커뮤니케이션 시간이 많아서, 같은 조원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6기 사람들과 함께 한 해 마무리했습니다 ㅎㅎ

2025년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이거예요.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더 쉽게 사용할까?"SDK를 만들면서,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블로그 글을 쓰면서
항상 고민했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더 나은 개발자 경험(DX)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요!)
항해플러스를 하면서 회고를 작성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매주 KPT 형식으로 정리하다 보니
이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회사 밖의 개발자분들과 교류하는 게 정말 좋았어요.
2026년에도 계속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힘들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자세는 유지하고 싶어요.
모두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지만, 도전했기에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25년 가장 큰 문제는 워라밸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점이에요.
이건 절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라이프스타일입니다.
번아웃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참다가 폭발해버렸어요.
퇴사까지 고민하게 만든 상황은 명백히 관리 실패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들을 더 신경 써야겠어요.
항해플러스 하면서도 느꼈지만, 시간 관리가 정말 부족했어요.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구현을 빠르게 완료한 후 리팩토링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을 텐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다가 시간이 부족해졌어요.
지금까지 책 읽는 데 소홀했는데, 26년에는 전공책을 최소 10권 이상 읽을 생각이에요.
11월에 전사 세미나를 해보니까 재미가 들렸어요 ㅎㅎ
나만의 경험을 잘 정리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될진 모르겠지만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3. 주니어 탈피내년이면 벌써 개발자 시작한 지 4년이 돼요.
더 이상 "주니어 개발자니까 괜찮겠지"라는 핑계보다는, 좀 더 노력해서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혼자서든, 팀으로든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회사 업무만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거든요.
나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기술도 시도하고, 재미도 느끼고 싶습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겹치는 와중에 번아웃으로 퇴사까지 고민했고, 매일 외근과 야근에 시달렸고, 혼자서 SDK를 설계해야 하는 부담감에 짓눌렸어요.
하지만 동시에 가장 많이 성장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힘든 만큼 얻은 것도 정말 많았어요.
2025년 가장 큰 수확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2025년을 버티지 못했을 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
번아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있어요.
혼자 고민하지 말 것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해요.
혼자 참다가 폭발하는 게 가장 안 좋습니다.
항해플러스 매주 과제 완료, SDK 기능 하나씩 구현, 세미나 준비...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회사 일만 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져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2025년은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해요.
힘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단단해졌고, 더 나은 개발자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2026년에는
이렇게 되고 싶습니다.
목표는 명확합니다하나씩 차근차근 이뤄나가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혹시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2025년 상반기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매일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 힘든 시간들이 저를 더 성장시켰어요.
포기하지 마세요.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작은 것이라도 시도해보세요.
저는 항해플러스가 전환점이 됐지만, 여러분에게는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계속 나아가는 것입니다.
2026년, 우리 모두 더 나은 개발자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록을 마칩니다.
월요일: 외근 + 야근
화요일: 외근 + 야근
수요일: 야근
목요일: 외근 + 야근
금요일: 외근
토요일: 주말 출근
일요일: 휴식... 이라 쓰고 연락오면 집에서 일함
평일: 회사 업무 + 저녁부터 과제
목요일: 거의 매주 밤샘 (과제 마감)
금요일: 밤샘 후 바로 출근
주말: 과제 + 회사 업무